제2장 사회학자 마르크스
사회학자 마르크스 어느 정도의 부분적 통일성이, 그리고 더욱이 그런 통일성의 외관을 마르크스 전술에 부여하는 데에 성공할 사회적 비전의 통일성이 존재한다는 것, 또는 마르크스 전술의 모든 부분은 본질적으로는 아무리 독립적이라 하더라도 저자에 의해서 다른 모든 부분들과 서로 연관되고 있다는 사실이 그것이다. 그런데도 거대한 영역의 각 분야에는 충분한 독립성이 남아있는데, 그 독립성은 연구자가 마르크스의 연구성과를 어떤 분야에서 받아들이는 반면 다른 분야에서는 거부하는 것도 가능하게 만들 정도이다. 이과정에서 신앙이 갖는 대부분의 마력은 사실될 것이다. 하지만 희망 없는 난파선에 묶여 있는 경우에 있게 될 것보다도 홀로 있을 경우 훨씬 더 중요하고도 고무적인 진리가 구출된다면 우리는 무엇인가 를 얻게 된다. 우선 마르크스의 철학에 적용되는데, 우리는 이철학을 단호히 제거할 수 있다. 마르크스는 독일식으로 훈련받은 사변적 정신의 소유자였기 때문에 근본적 기초를 철학에 두었고 또 철학에 정열적 관심을 기울였다. 독일적 성격의 순수 철학은 그의 사상의 출발점이었고, 청년기에는 애호 대상이기도 했다 한때 마르크스는 이 철학을 자기의 진정한 천직으로 생각하기도 했다. 그는 신헬겔 주의자였다.
그와 근의 그룹은 한편으로는 스승인 헤겔의 기본적 태도와 방법을 받아들이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다른 많은 헤겔 철학의 추종자들이 그의 철학에 부여했던 보수적 해석을 제거하고 이를 그와 상당히 반대되는 해석을 교체했다는 것이 그것이다. 이러한 배경은 기회가 제공될 때마다 그의 모든 저술에 나타난다.
마르크스는 일생동안 초기의 순수 철학에 대한 애정을 굳게 간직했다. 그는 자신의 논의와 헤겔의 논의 사이에서 볼 수 있는 일정한 형식적 유사성을 즐기기도 했다. 그는 자신의 헤겔주의를 공공연히 밝히면서 헤겔적인 어구를 기꺼이 사용했다. 그러나 이것이 전부이다. 마르크스는 어디서도 실증 과학을 형이상학에게 넘겨주지 않았다.
마르크스의 철학은 헤겔의 철학이 유물론이 아닌 것과 마찬가지로 유물론이 아니다. 또한 마르크스의 역사 이론은 경험 과학의 범위에 속하는 수단으로 역사적 과정을 설명하려는 다른 모든 시도가 유물론이 아닌 것과 마찬가지로 유물론이 아니다. 이것이 논리적으로는 어떤 형이상학적 도는 종교적 신념과도 양립할 수 있다는 것은 명백하며 이는 세계에 관한 형 이학적 표상이 어떤 형이상학적 또는 종교적 신념과도 양립할 수 있다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중세의 신학 자체는 이러한 양립성의 확립을 가능하게 해주는 방법을 제공한다.
이 이론이 실제로 말하는 것은 두 가지 명제로 표현될 수 있다. (1) 생산 약식 또는 생산조건은 사회 구조의 기복적 결정요소이고, 사회구조는 그다음으로 인간의 태도와 행동과 문화를 배양한다. 마르크스는 "수제 작업 제분기"는 본건 사회를 만들어내고, "증기 제분기"는 자본주의 사회를 만들어낸다는 유명한 진술로 그가 의미하는 것을 예중 한다. 이진술은 위험할 정도로 기술적 요소를 강조하지만 단순한 기술이 이진술의 전부가 아니라고 이해하는 점에서 받아들여질 수도 있다.
이진술은 약간 대중화하고 그럼으로써 그 의미의 많은 부분을 잃는다는 것을 인정하면서도, 우리는 우리의 정신을 형성하는 것은 일상 업무이고 사물들에 관한 관점 또는 우리가 보는 사물들의 측면들과 각자가 통제하는 사회적 활동공간을 결정하는 것은 생산과정에서 각자가 차지하는 지위라고 말할 수 있다.
(2) 생산양식 그 자체는 자신의 논리를 가지고 있다. 다시 말해 생산 양식은 고유한 필연성에 따라서 변화하고, 그 자체의 작동에 의해서만 자신의 후계자를 형성해간다. 이것은 마르크스가 든 동일한 실례로 다음과 같이 예시할 수 있다. "수작업 제분기"에 의해 특징지어지는 체제는 기계적 제분 방법의 채용이 실제적 필연성이 되는 경제적. 사회적 조건을 만들어 낸다는 것이 그것이다. 그런데 개인이나 그룹은 그 필연성을 바꿀 아무런 힘도 없다. "증기 제분기"의 등장과 작동은 차례로 새로운 사회적 기능과 새로운 사회적 지위, 새로운 그룹과 관점을 만들어낸다. 이것들은 자신들의 틀을 능가하는 방식으로 발전하고 상호작용한다. 따라서 여기에 우선적으로 경제적 변화의 원인이 되고 그 결과로써 다른 사회적 변화의 원인이 되는 추진체가 존재한다. 이 추진체가 작동하는 데에는 그 자체로서 어떤 외적 자극도 필요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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